81110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곳에서 군대에서 썼던 글입니다. 입대하고 약 1년이 지났다. 1월9일의 부루퉁한 칼바람에 양손을 주머니 깊숙이 넣었다. 술도 못마시는 나는, 입대전날까지도 맨정신으로 드라이브의 사진첩들을 넘겨가며 추억을 되새기기를 반복하다 잠에들었다. 복부아래에서 올라오는 이상한 느낌에 헛구역질이 자꾸 났다. 나는 분명 삶의 새로운 기로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도착한 진주의 바람은 매서웠다. 살을 에는 바람과 그보다 더 한 기류, 민머리들로만 가득한 진주는 무겁고 아픈 분위기에 붙들려있었다. 뭐 하나 제대로 해본적 없는 나에게는 관물함 정리, 구보, 총검술 모든 게 낯설었다. 그저 어머니와의 3분 통화에서 어떻게 울지않고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만 생각하던 미숙아였다. 81110, 나의 특기번호이다. 헌병이라는 특기인데 영..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