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재수생시절 재수학원 논술선생님께서 말해주셨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신을 믿고 교회를 가는 것이 이득인가? 에 대한 이야기였다.
교회를 다니는 유무와 천국과 지옥의 존재 라는 이 두가지 명제로 가치비교를 했다.
교회를 다니면 천국에 간다는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이 비교를 요약하면
천국,지옥이 존재한다. 천국,지옥이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를 다닌다. 맥시멈 이득 매주 일요일 교회에 다닌 시간만큼 손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맥시멈 손해 이득, 손해 없음
즉 이 경우 교회를 다니면 맥시멈 이득 - 매주 일요일 교회에 다닌 시간의 가치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맥시멈 손해 - 0 의 가치를 지닌다. 때문에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교회를 다니는 것이 맞다.
이는 상당한 설득력을 지녔기에 매료되기 쉽지만 여기에 큰 오류가 하나 있다.
교회를 다니면 천국에 간다는 전제라는 오류가 말이다.
그렇다면 교회가 없는 아프리카 소수민족들은 평생을 베풀고 살아도 교회를 가지 않았으니 지옥에 가야한단 말인가?
만일 무신론자가 평생 고아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살아도 교회를 가지 않았으니 지옥에 가야한단 말인가?
만약 그 모든 자들이 지옥에 간다면 지옥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단순 비교로 교회를 다니는 것이 이득이지만 저 단순한 비교를 위해 욱여넣은 명제들은 그 자체로 오류를 품고있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중학생, 고등학생때는 신을 믿었다. 성당에도 다녔고 성경을 외우며 세례명도 받았고 선교회에도 가입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나는 종교를 믿지 않게 되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순간이었다.
단순히 슬픔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근거리에서 다가온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과정에서 종교를 믿지 않게 되었다. 전능 역설이니 하는 여러 무신론의 이론들을 설명하자면 길어지니 그냥 단순히 나의 생각만 서술하려 한다.
신이라는 존재는 옛 사람들로부터 내려온 하나의 준법체계의 하나이다. '신이 지켜보고 있으니 악한 일을 하지말라, 평생을 선하게 살지 않는다면 죽고나서 신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등등의 말은 살면서 쉽게 들어볼 수 있는 말이다. 법률의 정비가 되기 전 서로가 인간의 악함을 알던 시절 인간들은 생존을 위하여 신을 생성했다. 이 과정에서 실제로 신이 탄생했는지 아니면 허상의 신만이 탄생했는지는 불가지할 수 밖에 없으나 어떤 의미든 신은 탄생했다. 신이라는 간편한 체계가 탄생하니 이제 그 뒤엔 제멋대로인 해석을 갖다 붙이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설정들은 정제되어가며 지금의 성경이 만들어진다. 지금에 와서는 모순적인 부분도 성경속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그걸 지적하는 과학자, 무신론자들은 종교쟁이들로부터 탄압받는다.
내일 출근해야해서 다음에 2편을 쓰려고 한다.
언젠가는 쓰겠지
분명 이 글을 읽고 있을 소수의 누군가는 왜 작성자가 이런 쓸데없는 글을 인터넷에 싸지르는지 궁금할 것이다.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