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썼던 글입니다.
요즘 강제적으로 프로듀스 48을 시청하고 있다.
생활관의 모두가 빵댕이를 흔들어가며 신나게 시청하기 때문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난 프로듀스48을 보는 자들을 보며 마치 샘빛교회의 기도회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목사님의 한마디 한마디에 믿습니다를 열광하는 신도와 야부키 나코짱의 고음에 빵댕이를 흔들어대는 그 모습이 심히 유사했다.
아이돌은 우리가 정의하기에 같은 '인간'이 아니다. 그들은 일종의 브라운관 너머에 존재하는 신종족이다. 그렇기에 외모도 나이도 생활도 모두 제한적이며 통제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때문인지 우리는 아이돌을 하나의 우상으로서 숭배한다. 아니, 숭배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이 아이돌이라고 하는 신종족의 정신침략은 나에게 있어 치명적이었다. 군대라는 상하관계가 엄격히 존재하는 곳에서 나는 '그녀'의 신도들에 의해 프로듀스48을 1화부터 10화까지 모두 보게되고 재방송까지 두어번 봐야했다.
나는 어째서 이전까지 아이돌을 알지 못했던 것일까. 인생의 절반 손해봤어어 한 느낌이다. 이제부터 인생의 장르를 바꿔야겠다. 지금까지는 게이머즈형 오타쿠장르였지만 이젠 뇌내 아이돌 러브코메디가 사랑만 있으면 완전 수라장의 서민샘플로 우리는 아직 모른다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