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너는 왜 사냐는 말을 들었다.
그 사람은 비웃으며 이야기했지만 앞선 질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다.
거치지 않는 말로 태어났으니까 사는거지라고 대답하였지만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고결한 생명을 부여받아 운명이라는 길을 걷는 그런 숭고한 존재가 아니다.
그저 유기체의 결합으로 발생하여 생물로 살아가다가 결국 자연법칙에 의해 죽는 그런 존재다.
신은 여기에 없고 저기에도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신을 의지하는 삶을 추구하는 자들은 그저 당장의 시련에 절망하였던지 혹은 인생전반에 절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말로 해야만 스스로 완결이 지어질 것만 같다.
인간의 정신안에서만 전지적힘을 가지는 그런 존재를 그들은 이따금 존재하는 삶의 우연으로 인하여 전지적 존재로 착각한다. 기적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결국 태어났으니까 산다 정도로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