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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운명

 인간의 운명은 규칙대로 이루어지는 체스보다는 오히려 복권을 연상시킨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사람을 비웃듯이 저 편으로 누군가가 날아가버린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분명 낙담하고 있는 운명론자들을 노력도 하지않고 바깥에 존재하는 원대한 힘에 절망하는 패배자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운명론에 압도된 많은 사람들은 노력을 해왔다. 애초에 노력을 하지 않아왔던 사람들이 부르짖는 운명론이란 그저 방패로 사용될 수단의 일종이지 신념이나 사상과는 거리가 멀다.   꾸준히 노력해온 자만이 좌절하였을 때 운명론이라는 고결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으리라.



 그저 뇌피셜인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나는 그 이름을 쓸 자격조차 없다. 하지만 단순히 관찰하는 시점에서 적어볼 때 운명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사람을 희롱하거나 구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높은 확률로 노력에 대한 보상이 주어진다. 하지만 노력했음에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비슷하게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높은 확률로 노력하지 않음에 대한 보상(패널티)가 주어진다. 그렇지만 위와 비슷하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보상(패널티)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많은 고민들이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운명이란 이름으로 빚어지고 구워져 하나의 작품이 될 뿐이라 생각한다. 에코붐세대니 페미니즘이니 문제이니 뭐니 해도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좌절이 나를 압도하지 않게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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